[스크랩] 가을 날 / 릴케 가을 날 /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던져주시고 들녘에는 바람을 놓아 주십시요 마지막 남은 열매가 무르익도록 명하여 주시고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소서 무르익으라 이들을 재촉하여 주시고 마지막 남은 단맛이 .. 詩 2012.09.15
꽃보다 잎 / 조윤주 꽃보다 잎 ㅡ 두구동 연꽃소류지 조윤주 연꽃 피었나 하고 두구동 연꽃소류지에 갔다가 초록 잎 아래 숨은 물오리 쇠물닭 숨바꼭질을 빗방울 들어 넒은 잎이 만드는 투명 구슬을 바람이 불어 시작된 연꽃들의 춤을 보았다 이끝에서 저 끝으로 연잎이 펼치는 장엄함 군무 연꽃 구경 갔지.. 詩 2012.09.02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 이채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이채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詩 2012.08.09
살아가면서 가장 외로운 날 / 용혜원 살아가면서 가장 외로운 날 / 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 詩 2012.04.26
하늘빛 그리움 / 이외수 하늘빛 그리움 / 이외수 살아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 詩 2012.01.10
[스크랩] 그리움에 대해 / 김기만 그리움에 대해 - 김기만 기다리면 별이 된단다. 슬픔 한 조각으로 배를 채우고 오늘은 쓸쓸한 편지라도 쓰자 사랑하면서 보낸 시간보다 외로웠던 시간이 많았을까 그대 뒷모습 동백꽃잎처럼 진하게 문신되어 반짝이는 내 가슴 구석 노을이 진다 슬프도록 살아서 살아서 슬픈 추억.. 詩 2011.11.11
지란지교를 꿈꾸며 / 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저녁을 먹고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는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 찾.. 詩 2011.11.07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 詩 2011.08.14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가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 詩 2011.08.14
[스크랩] 만남, 사랑, 기다림 / 김남조 만남, 사랑, 기다림 김남조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나 익숙치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을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 詩 201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