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김정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김정한 사람을 만나 진심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느끼게 된다. 전쟁 같이 살던 삶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와는 상관이 없을 거라 생각했던 세상의 짐이 내 것이 되어 어깨를 짓누를 때가 있다. 마음이 맞지 않는 사람과 때로는 억지웃.. 詩 2015.07.25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불경 숫타니파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경 '숫타니파타' 중에서>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 詩 2015.07.25
사평역에서 / 곽재구 사평역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 詩 2015.04.07
그래,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야 / 김정한 그래, 인생은 단 한 번의 추억여행이야 / 김정한 눈물겹도록 미친 사랑을 하다가 아프도록 외롭게 울다가 죽도록 배고프게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짐 다 내려놓고 한 줌의 가루로 남을 내 육신 그래 산다는 것은 짧고도 긴 여행을 하는 것이겠지 예습, 복습도 없이 처음에는 나 .. 詩 2015.02.26
연애편지 / 안도현 < 키다리 국화> 연애편지 / 안도현 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 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찌 말로는 다 못할 그리움이며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던 시절 말이야 틀린 글자가 없나 수없이 되읽어 보며 펜을 꾹꾹 눌러 백지 위에 썼었찌 끝도 없는 열망을 쓰고 지우고 하다 보.. 詩 2013.12.13
[스크랩]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 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詩 2013.09.24
[스크랩]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와 / 유안진 //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와 - 유 안 진 살아온 세월이 아름다왔다고 비로소 가만가만 끄덕이고 싶습니다. 황금저택에 명예의 꽃다발로 둘러 쌓여야만이 아름다운 삶이 되는것은 아니라고 길지도 짧지도 않았으나 걸어온 길에는 그립게 찍혀진 발자국들도 소중하고 영원한 느낌표가 되어.. 詩 2013.02.25
[스크랩] 귀한 인연이길 / 법정스님 귀한 인연이길 / 법정스님 진심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 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 詩 2012.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