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편린 그 간이역에서 - 박소향
누군가의 고독한 편린들이
눈 감고 잠시 쉬었다 가는 곳.
그 평온한 절망속에
내가 기대고 있음은
사랑보다 더 절박한 시간들은
이미 떠나고 거기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숨막히는 사랑이
마음 열고 잠시 앉았다 가는 곳.
그 치열한 그리움에
내가 또 기대고 있음은
더 사랑한 기억으로
오늘 거기 머물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랑한 기억
내가 사랑한 기억
우리가 사랑한 모든 기억들이
흙내음을 풍기며 사라지는 그 때에도
나는 여전히 거기에 있을 것이다.
잠시 잠깐
우리들의 간이역이었던
쓸쓸함의 기억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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