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과 마음과 / 박두진

OKeverything 2007. 1. 20. 15:42

하얀 눈과 마음과

 

                                박두진

 

눈이 덮인 마을에

밤이 내리면

눈이 덮인 마을도

하얀 꿈을 꾼다.

 

눈이 덮인 마을에

등불이 하나

누가 혼자 자지 않고

편지를 쓰나?

새벽까지 남아서 반짝 거린다.

 

눈이 덮인 마을에

하얀 꿈위에

쏟아질듯 새파란

별이 빛난다.

눈이 덮인 마을에

별이 박힌다.

 

눈이 덮인 마을에

동이 터 오면

한개 한개 별이 간다.

등불도 간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0) 2007.08.15
기억의 편린 그 간이역에서  (0) 2007.06.04
행복한 하루를 보내기 위한 방법  (0) 2007.01.21
[스크랩]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0) 2007.01.09
가재미 / 문태준  (0) 200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