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이채
한 줄기 바람도 없이
걸어가는 나그네가 어디 있으랴
한 방울 눈물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어디 있으랴
여름 소나기처럼
인생에도 소나기가 있고
태풍이 불고 해일이 일듯
삶에도 그런 날이 있겠지만
인생이 짧든 길든
하늘은 다시 푸르고
구름은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데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여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물소리에서
흘러간 세월이 느껴지고
바람소리에서
삶의 고뇌가 묻어나는
중년의 가슴에 8월이 오면
녹음처럼 그 깊어감이 아름답노라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가을 날 / 릴케 (0) | 2012.09.15 |
---|---|
꽃보다 잎 / 조윤주 (0) | 2012.09.02 |
살아가면서 가장 외로운 날 / 용혜원 (0) | 2012.04.26 |
하늘빛 그리움 / 이외수 (0) | 2012.01.10 |
[스크랩] 그리움에 대해 / 김기만 (0) | 2011.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