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얀 국물, 곰탕의 두 얼굴
헬스조선 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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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2.10 17:19
곰탕은 그 옛날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이젠 건강을 위해 곰탕을 피하라는 목소리가 높다. ‘영양의 보고’ 혹은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진 곰탕. 맛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인과 나트륨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
한국인의 몸보신 대명사 곰탕. 한국식품영양재단 홈페이지(www.nutritionkorea.com)에 기재된 식품영양분석표에 따르면 곰탕 한 그릇의 열량은 186.5kcal, 쇠고기와 곱창 등에 사골을 넣어 함께 고는 것으로 설렁탕은 곰탕보다 조금 높은 178.73kcal이다. 곰탕과 설렁탕은 모두 기본적으로 고기와 뼈를 고아 만든 음식이기 때문에 무기질, 인, 칼슘, 지방의 함량이 매우 높다. 만약 우족(牛足)을 넣어 만들었다면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도 풍부하다. 한 마디로 곰탕은 고영양, 고칼로리 식품이다. 하지만 인(P)과 나트륨(Na)의 높은 함유량 때문에 문제가 된다.
곰탕을 찾는 골절 환자나 관절염 환자들은 곰탕에 칼슘 함량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칼슘 섭취를 방해한다. 곰탕의 주원료인 소고기에 풍부한 인은 칼슘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몸 밖으로 빠져나갈 때 칼슘도 함께 배출하기 때문이다. 체내 칼슘량도 줄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도 문제다. 소고기 자체에 나트륨 함량이 높기도 하지만 간을 위해 소금을 넣거나 양념을 넣어 나트륨 함량을 높인다. 소금은 혈압과 면역 기능을 유지시키며 신체 장기가 원활히 기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영양소이다. 하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
곰탕을 먹어야할 사람은 따로 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곰탕을 먹지 말아야 할까? 모든 것은 지나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곰탕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영양부족 상태거나, 단기간에 많은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환절기에 기력이 떨어질 때, 혹은 한 끼 정도 든든하게 먹고 싶을 때 먹으면 좋다. 하지만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이니 동맥경화증, 고혈압, 비만 등 성인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가능한 자제한다. 이런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골다공증에 좋다거나 골절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낭설을 믿고 매 끼니마다 먹어서는 안 된다.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 아니므로 위장이 좋지 않으면 사람도 피한다.
곰탕 어떻게 먹는 것이 좋을까?
한 번 사골을 사오면 대부분 뽀얀국물 색이 흐려질 때까지 몇 번이고 고아 먹는다. 한번 고을 때 많은 양이 나오기 때문에 매 끼니마다 올라오기 싶다. 곰탕이 아무리 맛있다 해도 장기간 먹는 것은 문제가 된다. 고열량 음식으로 체중증가를 불러오며,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곰탕에는 불포화지방산, 비타민C, 섬유질이 부족하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이금주 파트장은 “보통 사골을 사게 되면 3~4번이고 고아먹는 집이 많다. 두 번 정도는 괜찮지만 세 번부터는 이미 영양소의 가치가 없다”라며 “곰탕을 먹을 때는 영양소 균형을 위해 채소 위주의 반찬을 함께 먹거나 곰탕을 육수로 써서 두부나 야채를 듬뿍 넣고 된장찌개를 만들어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되도록 간을 맞추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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