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원의 빛` -윌리엄 워즈워스 (1770∼1850)

OKeverything 2008. 10. 5. 10:55

'초원의 빛'

 

 

        -윌리엄 워즈워스 (1770∼1850)

한때 그렇게도 찬란한 빛이었건만

이제는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찾을 길 없을지라도

우리는 서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뒤에 남은 것에서 힘을 얻으리라.

존재의 영원함을

비로소 처음 공감하며

인간의 고뇌를

사색으로 달래어서

죽음을 꿰뚫어보는 그 믿음 속에서

현명한 마음으로 세월을 버티리라.

 

 



삶은 덧없다. 세상 모든 것은 덧없고 덧없다. 그러나 덧없는 것은 개체들이다.

개체는 사라지지만 그 개체들이 뒤에 남겨 놓는 게 있어 존재의 덧없음은 영원으로 상승한다.

자식이건, 꽃의 영광이건, 뒤에 남은 것들은 영원의 기호다.

최소한 연민의 기호다.

이 시 '초원의 빛'을 처음 읽은 건, 영화 '초원의 빛'의 원작소설을 통해서였다.

소설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펑펑 눈물을 쏟았었다.

영화 주인공 역을 맡은 내털리 우드와 워런 비티의 파릇한 얼굴이 그립게 떠오른다.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이 영탄조의 구절을 유행가처럼 읊조리던 시절이 있었지.

 

<황인숙·시인>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