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스크랩] 가을 날 / 릴케 OKeverything 2012. 9. 15. 22:01 가을 날 /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던져주시고 들녘에는 바람을 놓아 주십시요 마지막 남은 열매가 무르익도록 명하여 주시고 남국의 햇볕을 이틀만 더 베풀어 주소서 무르익으라 이들을 재촉하여 주시고 마지막 남은 단맛이 포도주에 듬뿍 고이게 하소서 이제 집이 없는 사람은 다시는 집을 짓지 않습니다 이제 고독한 사람은 오래도록 고독을 누릴 것입니다 밤을 밝혀 책을 읽으며 긴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그러다 불안에 잠기면 가로수 길을 마냥 헤메일 것입니다 잎이 휘날리는 날에는. 가을이 성큼 닥아 왔습니다. 젊은 날에 애송하던 시가 생각나서 효광님의 고운 영상에 옮겨봅니다. 즐겁고 행복한 가을 날 되시길 바랍니다. 출처 : 華林 (宋貞順)글쓴이 : 화림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