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고갯마루

OKeverything 2009. 10. 2. 16:37

고향집 고갯마루


누구나 숨가쁘게 올라왔던 길.


알고 있는 이름은 한두 개뿐인 야생초들이


계절을 다투며 피어나기를 주저하지 않던 길.


올라갈 적보다 내려갈 때 바라볼 것이 더 많은 길.


내려가는 길이 아무리 멀고 깊어도

 

산골 두메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고향 마을이


먼발치로 바라보이던 길.




- 김주영의 《젖은 신발》중에서-



* 때가 되면 찾아가는 길.
아, 주름진 어머님이 쉬시던 길.
그리움과 고단함과 애달픔이 배어 있는 길.  
먼 타관생활에 지친 몸,

온갖 시름 다 내려놓고  
고갯마루에 오르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고향집 고갯마루만 머리에 그려도
어머님이 보입니다.